루시우스의 서재는 3층에 있었다. 밤늦게까지 서류를 보던 루시우스는 일을 마치고 테라스로 나가 홀로 와인을 홀짝였다. 보초를 서는 소수의 기사 외엔 아무도 없었다. 서늘한 공기가 루시우스의 몸을 지나쳤다. ‘역시 아직은 춥네.’ 루시우스는 와인을 다시 한번 홀짝인 후에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뒤를 돌았다. “응?” 나무에서 소리가 났다. 바람에 휘날리는 소리와는 달랐다.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악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루시우스는 테라스 난간에 기댄 채 나무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구경을 시작했다. “끄응!” ‘여자 목소리?’ 그리고 나무 꼭대기로 올라온 사람은 쥬벨리 안이었다. 오늘은 또 왜 저러고 있는 걸까 생각하며 쥬벨리 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런 팔로 3층까지 올라가긴 힘들 텐데. 뭐, 내 알 바는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고는 루시우스는 방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온 루시우스는 탁자에 와인잔을 올려두고는 침대 쪽으로 발을 돌렸다. 하지만 루시우스의 시선은 그곳에 있지 않았다. 지금 루시우스가 테라스 쪽으로 가고 있는 이유는 문 덜 닫힌 것 같기에 확인하러 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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