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제 봤던 기이한 현상에 대한 생각을 애써 떨쳐 버리며 차를 우렸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지만 평소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냥 피곤해서 잘못 본 거라 생각해야지, 싶었다. 얼른 준비하고 학교에 가려고 부지런히 가방을 챙기고 머리를 빗었다. 교복을 입으려는 순간, 하늘은 오늘이 쉬는 날이란 걸 뒤늦게 기억해 냈다. "아, 맞다. 오늘 개교 기념일이었지? 내 정신 좀 봐!" 모처럼 개교 기념일이니, 이왕 쉬는 거 공원에 가서 제대로 즐기다 오고 싶었다. 하늘은 간단하게 짐을 챙긴 뒤 공원으로 향했다. 노래를 들으며 달리다 보니, 금세 공원 입구 앞에 도착했다. 하늘은 타고 온 자전거를 잘 세우곤 공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분 좋은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 와 잔디 밭을 스쳐 지나갔다. 하늘의 머리칼이 바람에 천천히 나부꼈다. "아직 이른 오전이니까 산책이나 좀 해야겠다." 하늘은 오랜만에 느긋하게 산책하며 간간이 주위를 둘러 보았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트랙을 따라 달리며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어린 자녀와 같이 산책 겸 소풍을 나온 부모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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